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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3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 (上)

독립이란 무엇일까? 역설적이게도 독립을 결심하고 가장 처음 맞닥뜨린 난관은 독립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무엇으로부터 독립해야 할까', '무엇으로 독립할까'에 대한 질문은 끝없이 나를 괴롭혔습니다. 세상은 나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었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오롯이 나의 선택이었습니다. 하물며 회사조차도 직접 지원하고 면접봤으며 제발로 걸어들어간 곳이었습니다.(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더라도 말이죠)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독립했다고 하면 아마도 스스로 벌어먹고 사는 삶을 말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미 독립했으며, 거창한 독립선언문이 없더라도 이미 홀로(獨) 서있는(立)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독립은 그런 단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행동을 스스로 ..

낡은 일기장 2023.06.15

퇴사를 하고, 블로그를 시작하다

거창하게 독립선언문을 던졌지만 정작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니, 독립선언을 했지만 결심을 한 시점으로부터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1년간 나름대로 준비를 하긴했지만 이게 정말 제대로 가고 있는건지 아무런 확신이 없습니다. (1년간 했던 나름의 준비는 또 다른 썰로 풀어보겠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 잘다니던 직장에서 퇴사한거겠죠. 시작부터 너무 큰 폭탄을 던진것 같지만, 어쨌든 잘 다니던 직장에서 호기롭게 사표를 냈습니다. 물론 아무 대책없이 나온건 아니고, 다른 직장을 구해서 나온거긴 합니다. 원래 다니던 회사는 중소규모 공공기관으로 직원이 약 200명 정도됩니다. 이름을 말하면 다들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어디? 정도의 반응이 나오기는 했지만 ..

낡은 일기장 2023.06.14

그렇게 나는 독립하기로 결심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전입니다.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2022년 초여름 인근, 머리를 깎고 집에 돌아오는길 지난 30여년간의 삶을 관조하고 앞으로 3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했습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그저 햇살이 너무 화창해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서 햇빛을 쬐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너무 평화로워서 그런데 정작 나는 목표를 잃어버린채 좀처럼 얼굴을 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집에는 곰같은 와이프와 토끼같은 자식이 기다리고 있고 적당히 그럴싸한 직장과 한몸 의탁할 집까지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그것들을 이루고 나니 정작 그 이후에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알 수 없어졌습니다. "나는 과연 무엇을 이뤄냈을까? 여기서 뭘 더 해야할까? "어디까지 할..

낡은 일기장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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