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대략 1년 전입니다.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2022년 초여름 인근, 머리를 깎고 집에 돌아오는길 지난 30여년간의 삶을 관조하고 앞으로 3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했습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그저 햇살이 너무 화창해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서 햇빛을 쬐는 어르신들의 표정이 너무 평화로워서 그런데 정작 나는 목표를 잃어버린채 좀처럼 얼굴을 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집에는 곰같은 와이프와 토끼같은 자식이 기다리고 있고 적당히 그럴싸한 직장과 한몸 의탁할 집까지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너무 이른 시기에 그것들을 이루고 나니 정작 그 이후에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지 알 수 없어졌습니다. "나는 과연 무엇을 이뤄냈을까? 여기서 뭘 더 해야할까? "어디까지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