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하게도 멘토링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 많이 불려다니고 있습니다.
멘토링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전쟁에 나설 때 아들을 친구 멘토르 맡겨 교육시켰다는데서 유래한 단어로, 최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그 전까지 스타트업 지원 정책이 금전적, 물질적 지원에 머물렀다면, 최근의 스타트업 지원 방향은 창업자의 멘탈관리와 경영 노하우 전수에도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멘토링이라는 이름으로 선배 창업가 또는 컨설턴트와 창업가를 매칭해서 상담하게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저 역시 기관 몇군데에서 육성중인 창업가의 사업계획서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멘토링 요청이 들어오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껍습니다.
우선, 멘토 자문비를 수진기업 대표님께 받는게 아니라 멘토링 행사를 주최하는 기관에서 지급하기 때문에 성과물에 대한 부담이 적습니다.
기업이 비용을 지급하는 경우라면 성과물 퀄리티에 신경쓰느라 스트레스가 심한데, 멘토링의 경우 명확한 결과물을 요구하기보다 설익은 창업 아이템을 한번 봐주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해준다거나 사업계획서에 살을 붙여주는 정도면 충분하기에 비교적 스트레스가 덜합니다.
또, 예비창업가 또는 기업 대표님들을 만나면서 저 역시 새로운 지식을 얻어가기 때문에 서로 win-win관계가 성립합니다.
스트레스가 덜하다곤 해도 역시나 돈을 받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허투로 할 순 없기 때문에 왠만하면 사전에 사업계획서를 받아서 자료를 좀 찾아보거나 관련 분야 공부를 하고 가는 편입니다.
대표님들도 인생을 걸고 하는 사업인 만틈 제가 어설픈 지식으로 밀어붙이면 그 분들께 큰 누가 될 수 있기에 최소한 해당 산업의 트렌드나 전문용어, Top 3안에 드는 경쟁사 정도는 조사를 해보고 가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분야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멘토링 단계에서 만나는 창업가들의 아이템들은 아직은 설익은 상태라 당장 고객사로 모시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특히 제 주요 고객층은 기술창업을 메인으로 하는 대학 교수님이나 CTO출신 창업가인데, 이런 멘토링에서 만나는 기업들은 대게 소상공인 창업이나 기술 성숙도가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범위도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업들도 언젠가는 제 고객사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명함을 뿌려두는게 미래의 기회로 연결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오늘은 통영에서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상당히 먼 거리인데, 지인한테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데다 최근 너무 사무실에 갇혀서 사업계획서만 쓴 통에 기분전환도 할겸하여 여기까지 내려왔네요.

통영시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스탠포드 호텔에서 1박2일로 진행됩니다.
통영은 난생 처음 와봤는데, 세상에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저 멀리 떠있는 구름이 그림 같네요. 덕분에 제대로 힐링했습니다.
첫 타임에는 경상대 양영식 교수님께서 직접 강의를 해주셨는데, 내용이 굉장히 알찼습니다.
교수님의 강의에서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더군요. 멘토링 직후에 잠깐 말씀나누었는데, 인격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존경할만한 분이셨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하고 호텔 뷔페로 저녁을 먹었는데, 맛도 괜찮고 무엇보다 풍경이 너무 좋아서 밥맛이 꿀맛이더군요.
제가 아직은 블로그인이 덜되어 음식을 먹는데 정신을 판지라 사진은 미처 못찍었습니다.
정신차리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더니 이미 메뉴가 거의 다 비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를 않네요. 조금 반성했습니다.
멘토링은 내일 오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유익한 시간이었고 입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가끔씩이나마 이렇게 외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 역시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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