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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일기장 26

사업과 용역의 계절

최근 사업계획서를 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매년 2~3월은 기관에서 새로운 사업과 용역을 발주하는 시즌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바쁜 시즌이기도 합니다. 저번 글에서 말씀들렸듯이, 저 역시 회사로부터 신사업 발굴의 Role을 부여받아 새로운 사업을 따내야 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산더미같은 분량의 사업계획서(제안서) 작성에 파묻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보통 사업계획서 1부의 분량은 별첨문서를 다 떼고 순수 내용으로만 30~40장 가량 됩니다. 그리고 사업을 수주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많이 지원하는 것이겠죠. 아무래도 모수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확률이 올라가니까요. 저 역시 별 뾰족한 수가 없기에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달 남짓한 시간동안 써댄 글의 양만 200장..

낡은 일기장 2024.02.27

사업계획서(제안서) 작성의 딜레마 : 용역과 사업의 경계

이직을 한지 어느새 반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최근에는 평온한 중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온함은 오후의 나른한 햇살을 내리쬐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겉모습을 말하며, 정신없음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온갖 사업과 용역을 뒤지는 손가락과 머리를 의미함입니다. 처음 이직을 하면서 각오했던 바와 다르게 나날이 게을러져가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매 기수 정해진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일이다보니 그다지 의욕도 나지 않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기 시작했습니다. 애당초 민간의 역동성을 쫓아 이직한 마당에 하는 일은 원래 기관에서 했던 것들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히려 을의 위치로 내려옴으로써 상당한 제약이 가해진 상황이었죠. 그렇게 점점 나..

낡은 일기장 2024.02.03

밸류업 전략Ⅱ : 대학원 등록(上)

얼마전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는 소식을 알린 바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남대 MBA과정은 포기했습니다. 대신 한밭대 창업경영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하고 지난 화요일 등록금까지 납부를 마쳤습니다. 주위에서는 대체로 아깝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거점국립대학교를 포기하고 네임밸류가 다소 떨어지는 곳을 선택한데서 나오는 의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마지막까지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심지어 충남대는 입학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었던지라 더더욱 아쉬운 마음이 컷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한밭대를 선택할겁니다. 지금부터는 제 선택의 이유를 분석해보면서 제 스스로도 아쉬운 마음을 날려보려 합니다. 우선, 충남대 MBA과정에 진학했을때의 장단점부터 보겠습니다. 장 점 단 점 1. 지역..

낡은 일기장 2024.01.20

결산 : 2023년 성과와 2024년 계획

벌써 2023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해는 이벤트가 너무 많아서 정말 정신없이 흘러간 느낌이네요. 특히 6월 이직 이후부터는 정말 날짜가 훅훅 지나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볼 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원하던 바에 한걸음 다가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이직을 후회했던 적도 몇번 있었지만, 수많은 기업 대표님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세계를 잠시나마 엿봤다는 점에서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새로운 도전의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6개월간 회사가 요구한 미션을 만족스럽게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제 적성에도 맞지 않았고 이래저래 불만만 쌓여갔지요. 그래서 계속 새로운 미션을 부여해 줄것을 요청했고, 그 결과 영업이익 기준 3억원 이상의 신규사업을 따내야..

낡은 일기장 2023.12.31

AI 신사업과 자문회의 : 첫 위촉

오늘 한 지자체의 내년도 신사업 자문회의에 자문위원으로 위촉받아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전혀 친분이 없던 기관에서 뜬금없이 위원 섭외 요청이 와서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추천에 추천을 거듭해 저한테까지 연락이 온 것이었습니다. 연말이라 다들 바쁘신지 자문위원 섭외가 쉽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덕분에 저한테까지 기회가 돌아온 것에 감사드리며, 냉큼 수락을 했습니다. 자문회의를 소집한 기관은 경기도의 모 시 산하 공공기관인데, 생성형 AI를 주제로 차년도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AI는 전문서적 몇권을 읽고 전문가가 자문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본 수준이라 심도있는 내용을 알지는 못했지만, 포기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기회라 주말 내내 관련 기사와 책을 탐독했습니다. 사실 제가 공부해간 분야는 AI에 대..

낡은 일기장 2023.12.19

밸류업 전략 : 대학원 진학

10월에 경영지도사 시험에 낙방한 이후 아무래도 전만큼 공부할 의욕이 나질 않는군요. 내년 시험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은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전만큼 공부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는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1년을 더 공부에 매진하느니 그 시간에 경험을 쌓는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르고, 더불어 결과발표를 기다리면서 소일거리로 시작했던 부업들이 어느정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시작한 탓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저는 예전부터 이상하게 시험운이 없는 편인지라 공부한 것에 비해 시험점수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도 저를 방황하게 만드는 요인이겠네요. 어쨌든 성격상 한번 시작한 일인 만큼 끝은 볼 생각입니다. 다만 제 개인의 브랜드 파워, 네임밸류를 올리기 위한 길이 꼭 경영지도사..

낡은 일기장 2023.12.06

성공적인 사이드 프로젝트의 조건

올 초부터 해오던 사이드 프로젝트가 이번에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들과 팀을 꾸려 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라는 기관에서 지원하는 '러닝랩' 사업에 지원했는데 운좋게 선발이 되었습니다. 러닝랩 사업은 자발적 학습모임에 5백만원의 연구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학습주제는 제한이 없으나 공모&선발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주제선정도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죠. 지원금은 도서구입, 세미나 등 각 종 행사 참석, 행사참석을 위한 출장비, 식대와 다과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발적 학습모임을 꽤나 자주 가지는 편인데, 매번 모임을 할때마다 나가는 식비와 커피값도 은근히 스트레스라서 이번 사업에 선정된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직접 연구를 수행하고 성과를 만들어..

낡은 일기장 2023.11.22

경영지도사 2차 - 불합격과 전략수정

추석연휴가 끝나자 마자 경영지도사 2차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영지도사 2차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과 느낀점은 아래에 정리해두었습니다. 2023.07.24 - [낡은 일기장] - 경영지도사 2차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경영지도사 2차 시험을 보고 왔습니다 앞선 글에서 잠깐 언급하기도 했지만, 나만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비중있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경영지도사 자격증 취득입니다. 그 간 자격증 취득을 sleepingbonobono.tistory.com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불합격입니다. 매우 충격적이군요. 총점 17점, 평균 3점이 부족하여 떨어졌습니다. 애석하지만 제 공부가 부족한 탓이겠지요. 불합격 세글자가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인사관리는 1문제를 완전히 엉뚱..

낡은 일기장 2023.10.09

뭘 해도 안되는 날, 그리고 인내

최근 글이 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기분 또한 바닥으로 수직낙하했습니다. 글이라는건 기분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지라, 커서가 깜빡이는 새하얀 편집창을 보면서도 선뜻 글을 써내려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주말동안 푹 쉬고 마음을 좀 가다듬으면서 컨디션이 어느정도 회복되었습니다. 기분이 언제 다시 다운될지 알 수 없기에, 그 전에 얼른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급하게 노트북을 켰습니다. "MBTI, 얼마나 신뢰하시나요?" MBTI를 맹신하지는 않지만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참조하는 정도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이어와 브릭 모녀가 만든 성격 지표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이 테스트 기법은 원래 돈내고 해야했던 나름 전통과 신뢰도 있는 측정지표 중 하나였습니다. 검사항목이 적힌 테스..

낡은 일기장 2023.09.11

포토자석, 부모님 선물로도 좋은 인테리어 소품

오늘은 집 인테리어를 도와줄 인테리어 소품 하나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인테리어로도 좋고, 양가 부모님 선물이나 친구 선물로도 꽤 괜찮은 아이템입니다. 바로 포토자석입니다. 사진 뒤에 자석을 붙여서 대문이나 냉장고에 붙일 수 있게 만든 제품인데, 대문과 냉장고에 몇장 붙여뒀더니 왠지 모르게 집이 더 포근해진 느낌입니다. 저 같은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진을 찍어만 놓고 다시 들여다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아들 사진을 저렇게 붙여뒀더니 집을 나설 때 마다, 물을 마실 때 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네요. 집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가족의 공간이 되는데는 바로 저런 사소한 소품이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인테리어용으로 산 건 아니고 정확히는 양가 부모님들께 손주 사진을 나..

낡은 일기장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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